싸피하면 네카라쿠배 가나요? (싸피후기)

1. 서론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에는 위와 같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개발자 취준 오카방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에는 다음이 있습니다.
네카라쿠배
삼성가나요

과연 싸피하면 네카라쿠배를 가고, 삼성에서 뽑아갈까요?
그리고 비전공자 반의 대기업 취업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 글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2. 소개

먼저 신뢰도를 위해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지루한 설명은 뒤로하고 결말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로 슥 내리시면 됩니다.


저는 SSAFY 4기 전공자반에 합격하여 과정을 진행중, 1학기가 끝남과 동시에 NHN이라는 기업의 SW직군 공채에 합격하여 현재 BE 개발자로 일을(루팡)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 엔씨소프트로 이직하여 서버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SSAFY에 들어오기 전까지 웹 개발은 해본적도 없고, 관심도 딱히 없었습니다.
컴퓨터공학 전공도 아닌 전자공학 전공에 코딩은 4학년 졸업작품 때가 되어서 OPENCV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싸피덕에 취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3. 질문에 대한 대답

텍스트가 깁니다. 쭉 내리셔서 4번의 결론만 봐도 좋습니다.

3-1. 삼성그룹

  • 반에서 한 두명 삼성에서 뽑나요? -> X. 가는 사람은 있긴합니다.
  • 삼성그룹 공채 서류 전형에 가점이 있나요? -> X. 전혀 없고, 면접관도 싸피를 모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저의 반(전공자반)에서는 2020 하반기 삼성 서류를 대부분 떨어졌습니다.
  • 열심히 하면 갈 수 있나요? ->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맞는 이유: 싸피에서 푸는 알고리즘 문제 중에는 시뮬레이션 문제와 SWEA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삼성 공채 코딩테스트에는 99% 시뮬레이션 문제만 나옵니다.(삼성 코딩테스트 기출 문제는 해당 링크에 잘 복원되어있습니다.)
      입출력 형식 SWEA의 환경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싸피 과정 중에 푸는 문제에 열심히 임한다면 삼성 코딩테스트는 쉽게 통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서류에서 떨어졌지만 다른 동기들을 보았을 때, 취업 컨설턴트님의 도움과 싸피 내의 합격자들의 스터디를 통해 도움은 많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 틀린 이유: 삼성은 전통 대기업이고, 제조업 회사이기에 (물론 아닌 계열사가 있다!)
      아무리 S직군이라고 할지라도 ‘학벌, 학점, 어학, 자소서(경험)’ 등이 직무 적합성 평가(서류)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졸업자들 대상으로 하는 싸피에서 ‘학벌, 학점’은 바꿀 수 없는 항목이고,
      관련 경험 또한 싸피 내에서의 경험으로 직무 적합성 평가에 적절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기존 대학생 시절부터 열심히 살아왔거나 서류를 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결국 붙게 됩니다.
  • 결론: 결국 ‘원래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알고리즘 문제 풀이 실력이 향상‘되고 ‘컨설턴트 및 면접스터디의 도움‘으로 합격한다고 보면됩니다.
    (오히려 비전공자반에서 삼성 비SW 직군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기존 스펙이 좋은 경우가 꽤 되고, 삼성이 좋아하는 ‘SW역량’+’좋은 대외활동 싸피’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3-2. 네카라쿠배

  • 싸피에서 네카라쿠배 많이 가나요(얼마나 가나요)? ->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갑니다.

거의 오카방 싸피인들을 부들부들하게 하는 질문 top1일듯합니다.
(마치 과거 스타크래프트와 아프리카 중계방 채팅의 ‘준위, 한달연봉, 낳냐’와 같은 수준의 힘을 보여줍니다.)

사실 질문 하시는 분에게는 한 번의 질문이고, 정말 모르고 궁금해서 하시는 질문이겠지만, 오카방의 상주하는 몇몇 대답 머신들에게는 지겨울수도 있고, 뭔가 의도 또한 ‘(대충해도)싸피하면 네카라쿠배 슉.슈슉.슉 갈 수 있나요?’와 같이 느껴질 때도 있어서 정말 매번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삼성그룹과는 다르게, 네카라쿠배는 ‘IT 서비스기업’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학벌, 학점, 어학, 자소서(경험)’을 아무래도 덜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개발직군 기준).
심지어 ‘선코테 후서류’, ‘블라인드 공채’와 같이 먼저 코딩실력으로 지원자들을 거를 때도 있습니다.

싸피에서는 알고리즘 교육을 정말 열심히 합니다. 다들 열심히 하기도 합니다.
이후 포스팅에서도 다룰거지만, 최근 SW 직군 취업은 ‘알고리즘 문제 풀이 역량’을 최우선으로 기르는 것이 유리합니다(물론 과제전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서류를 통과하는 ‘원래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싸피에서라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위와 같은 기업 코딩테스트에 합격하는 사례들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 그럼 싸피 가면 네카라쿠배 코테 뚫나요? ->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뚫습니다.

아무리 싸피에서 알고리즘 교육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각자의 베이스와 재능이 있고 노력의 정도가 다릅니다.
싸피에 와서 백준 아이디를 처음 만드는 사람도 있는데, 교육생 대부분이 1학기 중후반이 되면 solved.ac 기준으로 거의 실버2~골드3정도가 됩니다(극단적 케이스도 당연히 있다. 실4이하/골2이상 등).

카카오 블라인드 공채의 코딩테스트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고, 네이버와 라인의 코딩테스트 또한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골드4~실버2정도의 문제를 거뜬히 풀 줄 알아야 되는데 이 경지(100%합격)는 골드1이 되어도 어렵습니다.
(제 솔브드 티어입니다. 이래도 탈락하는 코딩테스트가 많습니다.)

  • 결론: 코딩테스트가 중요한 관문인 네카라쿠배 등 IT 서비스 기업의 전형에서 싸피인들의 합격률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싸피인’이어서가 아니라, ‘싸피의 교육’때문도 아니고,
    싸피의 교육을 열심히 참여하는 싸피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3. 비전공자반

이 항목을 쓰기 앞서 필자는 전공자반이었기에 비전공자반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오픈카톡방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잘 걸러서 봐야하고, 부정확한 정보에는 오픈프로필 ‘찬스’(또는 ‘쩜스’)로 채팅을 해주세요.

  • 비전공자반에서 대기업 많이 가나요? 취업 잘 하나요? ->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그 대답.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갑니다.

비전공자반은 전공자반보다 교육생들의 variation이 훨씬 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학벌, 고학점/고스펙, 이미 SW를 많이 경험해 본 사람’부터
‘좋지 않은 학벌, 저학점/무스펙, 코딩 1도 안 해본 사람’까지 다양합니다(전공자반은 이보다는 덜합니다).
그렇기에 ‘원래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취업하는 것은 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대답이 되지 못합니다. 이는 통계의 오류입니다.

이에 대한 옳은 대답은 ‘그냥 열심히 하면 갈 수 있지 않을까?’입니다.
2번의 소개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개발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초짜였습니다(응애 나 아기 개발자).
물론 이전에 파이썬으로 데이터 살짝 찍먹, 알고리즘 문제풀이는 조금 해왔지만,
실력이 미친듯이 상승한 것은 싸피 입과 이후입니다.
사실상 비전공자로 시작해서 실력이 늘은 것입니다.

‘에이 너는 파이썬도 해봤고 알고리즘도 해봤네. 나는 코딩 한 번도 안 해봤는데?’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길게 잡아야 싸피 입과 전 6개월정도이고, 그래서 1학기때 취업한 것이 아닌가!
비전공자여도 제대로된 1학기 6개월 + 2학기를 보낸다면 분명히 좋은 실력(좋은 결과)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4. 진짜 결론과 싸피 후기

  1. 삼성 가는데 가산점 없다.
  2. 열심히 하면 된다.

저는 싸피 입과 후 6개월동안 알고리즘 문제를 약 350문제 이상 풀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봐도 하루에 2문제꼴입니다. 입과 전 푼 문제까지 합치면 550문제 이상을 풀었습니다.
물론 이보다 문제를 훨씬 적게 풀고도 코딩테스트와 최종합격을 받은 동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들보다 ‘열심히 살았던 사람‘도 아니고, ‘학점, 어학, 자소서(경험)‘도 좋지 않았기에 부족한 부분을 코딩테스트로 매꾼 것입니다.
본인이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라면 싸피의 과정을 잘 따라오면 결국 좋은 기업에 도달할 것입니다.

ㅠㅠ
ㅠㅠ2
하지만 본인이 위와 같다면, 재수학원에 들어가는 것처럼 싸피를 단순히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다면 악으로 열심히 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학군이 좋은 지역에서 자랐고,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을 했고, 대성학원의 서울대특별반에서 재수를 했습니다.
단순한 자기자랑이 아니라 이런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학군에서 자라다보니 동네 친구, 동창들과 좋은 공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학원에도 역시 좋은 공부 분위기와 함께 잘 하는 친구들에게 열심히 배우며 학습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이들과는 좋은 관계가 되어 서로 도울 수 있었습니다.

싸피의 최고의 장점은 그 어느 국비 교육보다도 좋은 퀄리티의 ‘동기’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비교육들을 보면 커리큘럼도, 강사들도 문제가 많지만 ‘학생들의 낙오‘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제가 들었던 단기 국비교육 또한 학습 분위기를 망치는 몇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싸피는 99%의 교육생들의 태도가 정말 훌륭합니다.
실력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노력에는 차이가 별로 없어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잘 하는 친구들이 더 안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상대적으로).
매일 2~4시까지 공부하는 친구들(무려 오프라인때도)도 많았고, 즐거운 분위기와 함께 좋은 교육 분위기를 같이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으로 동기들을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하는 ‘개발자 친구들’을 가지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네카라쿠배’를 목표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싸피하면 네카라쿠배 갈 수 있나요?’라는 질문보다는
‘네카라쿠배 갈 수 있게 싸피에서 열심히 해야겠다.’의 다짐을 하고 싸피에 지원한다면 노력에 합당한 결과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